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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나무 듣기 music & lyrics



나무
- 김광석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눈부신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소
누구 하나 나를 찾지도 기다리지도 않소

한결같은 망각 속에 나는 움직이지 않아도 좋소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소
시작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소
누구에게 감사받을 생각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랄려고 하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펼려하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랄려고 하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펼려 하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소
누구에게 감사받을 생각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을 느낄 뿐이오
나는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랄려고 하오
무성한 가지와 그늘을 펼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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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인데 참 오랜만에 들었다.

이 노래를 즐겨부르던 창원이 오빠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나 미안한 게 많은데. 특히 창고에서 맥주 병을 가운데 두고 이야기 하던 밤에 일부러 더 못되게 군 거. 나에게 운동은 종교라는 말, 정말 거짓말이었어. 마음 써 주었는데 나는 이유 없이 사납기만 했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절대적 상대성이라는 알량한 방패를 들어 나를 보호하고 싶었던 비겁한 나날들. 인생의 기획이 한 단계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 다음'이라는 것이 너무 막막해서 더 그랬고. 철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대체로 진심이었지만, 그래도 후회되는 일들이 있긴 하다. 조금 더 열심히 생각하고, 진중하게 행동했더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도 동아리방 문을 열고 나오면 얄라의 열린 문 너머로 보일 것 같은 얼굴들, 그 기타 소리. 나는 그곳으로부터 먼 길을 왔는데 그 때와 달라진 것이 많으면서 달라지지 않은 것도 많다. 연락이 끊긴 것이 당연하면서도, 이제는 만나서 나눌, 밀도가 높고 목적이 있는 생에서 나오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없을지 몰라도, 그 사람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가 서로 닮았다고, 그래서 안타깝다고 했지. 지금 우리는 얼마나 닮고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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