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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것 저것 혼잣말 monologue

여행 가기 전에, 랩탑이 10주년을 앞두고 꼴까닥 맛이 가셔서 새 랩탑을 샀다. 사실 찍어둔 게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내가 집에서 랩탑으로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산과 주제에 맞게 반값인 모델로. 새 랩탑이 출국 며칠 전에 도착해서 제대로 컨피겨(갑자기 말이 생각 안 남???) 할 짬도 못 내고 휴가부터 고고싱했고, 돌아와서도 정신 없다가 이제서야 정리 좀 해 보는 중. 정리하다가 사진 폴더도 들춰봤다.

그냥 이것 저것.

어느날 1

어느 날 아침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는데 벨이 울려서 내려가 보니 미쿡에서 생일 선물이!
아 카드만 봐도 누가 보냈는지 알 것 같아 ㅋㅋㅋ 고맙습니다 감박사님.

'네 선물 사려고 인터넷을 뒤졌지'

' 근데 나 볼 야동 밖에 못 찾았어.
생일 축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어디서 기똥찬 카드를 잘도 찾아내서 보내주는 친구.

그래놓고 선물도 보내주셨다.
베네핏의 laugh with me, Lee Lee라는 향수(좋다!)와 묘주석 자석 ㅋㅋㅋㅋ

이날 이후 묘주석님께서는 우리집 냉장고에 잘 붙어 계신다.
그것도 냉동실문 한가운데 명당에 자리 떡 잡으시고.

지켜보고 계셔...


*                 *                   *

어느날 2

퇴근길에 버스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중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기차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렀다.
 
밥만 해서 저녁으로 먹으려고 타이완 반찬 가게에서 반찬 세 가지를 사고
(근데 이집은 왜 가게 닫을 시간이 되어도 떨이를 안 하는가!!!!)
다 떨어져가는 요리용 소흥주와 현미 식초도 사왔다.
(근데 소흥주는 제대로 안 보고 집어 왔더니 잘못 골라옴. 내가 사려던 건 이게 아닌데 ㅠ.ㅠㅠ)

둘 다 병이 예뻐서 접사로 한 번 찍어줬다.
어둑어둑하고나...
이때는 한겨울이었는데 아무리 정시 퇴근해도 밖이 껌껌해서 정말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깜깜할 때 출근하고 깜깜할 때 퇴근하고, 하루 종일 해를 볼 일이 없어 ㅠ.ㅠㅠ
이러니 내가 비타민 D 결핍!!!

말레이식 멸치 땅콩 튀김 (이름이 뭐더라?), 어향가지, 어린 시금치잎과 로켓 조금, 두부&유부.
맛있었다.
그래도 타이완 반찬집은 여기보다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Cho dumpling king(Grab your fork blog)이 好!

이걸 찍고 카메라를 제자리에 두려고 걸어가다가 현관의 판다와 눈이 마주쳐서
판다도 독사진을 찍어주었다.

이 판다로 말할 것 같으면 모님과 동맹을 맺고 어번 아웃피터스에서 같이 질렀을 때
모님이 사신 판다인데, 깨져서 오는 바람에 내가 그냥 갖게 된 판다.
귀 부분이 깨져서 도착했는데 UO에 연락했더니 새 걸 보내주어서 그건 모님께 ㄱㄱ
나는 깨진 걸 버리기보다는 순간접착제로 깨진 귀를 잘 붙여서 사용 중.
현관에 두고 열쇠 접시로 잘 쓰고 있다. 귀여우나 '카와이' 까지는 아니어서 딱 좋다.


*                 *                   *

어느날 3

나는 청바지를 좋아한다.
편하고, 튼튼하고, 때도 잘 안 타고, 물과 기름에도 강하고,
무엇과도 잘 어울리고, 입고 아무 데나 철푸덕 앉아도 좋고...
아무튼 좋아해서 아주 여러 벌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이즈도 왔다 갔다해서 아~주 여러 벌;;;;
그런데 이번 직장에서는 청바지를 입을 수 없다!!!
심각하게 드레스 코드 때문에 이직을 생각 중일 정도. 인터뷰 때 얘기해 줬으면 오퍼 거절했을지도.

그런데도 세일 끝물에 청바지를 또 한 벌 사버렸다.
약속 시간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따뜻한 QVB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그만;

리바이스에서 커브 아이디라고, 같은 컷을 체형에 따라 나눠 다르게 만든 게 나왔더라.
슬라이트 커브 - 드미 커브 - 볼드 커브 - 수프림 커브.
오 이거 좋은데?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내 체형은 역시 슬라이트 커브.
슬프다.

[#IMAGE|e0026268_507aa2b3c2110.jpg|pds/201210/14/68/|mid|||pds23#]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조금은 모래시계 체형이고파...
이 사진 두 장도 사실 조금 서글퍼서 찍었다.

캔차나요.
세일가에 샀으니까요.


*                 *                   *

어느날 4

시드니의 겨울 저녁.

그래도 하늘만은 언제나 멋지구리.

끝.


덧글

  • 2012/10/15 07:10 # 답글

    생일 축하드려요! 아니 지난거 같은데... 아무튼요.
    저도 저 식초 써요. 실은 병이 예뻐서 샀다는 ㅡㅡ;;
    오, 한국 가게가 아닌데도 반찬을 파나봐요?
    그런데 타이완 가게에서 이칸 빌리스ikan billis멸치 땅콩볶음ㅇㄹ 파네요. 나시 레막에 들어가는 주 종목.
    저 가지요리도 좋아하는데-
    드레스 코드 있는 직장, 좀 그렇죠?
    저는 지난회사네서는 thongs을 신고다녀도 아무 상관이없는 젊은 디자인 건축회사였다가,
    지금은 디벨로퍼:-( 들 프로젝트 위주라, 드레스코드가 있는데 저는 그렇다쳐도, 남자들-
    스트릭하게 여름에도 쇼츠는 안된다고 하니, 다들 비슷하게 전직장에서 반바지입고 다니던 사람들이라서 여름에 힘들어하네요.
    ㅎㅎ 제 친구 회사 금요일 캐주얼 데이라고 싱글렛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thongs 신고갔다가 다들 그냥 콜러있는 폴로셔츠에 청바지 정도..여서 디렉터가 집에 보냈다는 ㅠㅜ 갈아입고 오라고
  • 취한배 2012/10/15 14:24 #

    많이 지났지만 ㅋㅋㅋ 축하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쵸 저 식초 병 예쁘죠 >.< 소흥주 병도 알록달록한 게 예뻐요.

    타이완 도시락/반찬점이 슈퍼에 붙어 있더라구요. 채스우드에도 같은 가게가 있다고 들은 듯. 타이완 샤오차이(小菜) 가게가 몇 군데 있는 것 같아요. 저렇게 먹고 점심 도시락도 싸 가면 굳!

    맞아요 이칸 빌리스! 이름이 생각 안 나서 하하하. 나시 레막에 들어가는 것 중 전 이게 젤 좋아요. 이것만 있으면 닭고기나 소고기 같은 거 추가 필요 없음!

    어향가지 맛있죠 >.<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데 차이나타운에 있는 동북식당에서 진짜 맛있게 만들어요 하앜하앜. 집에서도 종종 해 먹는데 그 맛은 안 나더라구요.

    드레스코드 ㅠ.ㅠㅠ
    반바지까지는 안 바라더라도 그냥 집에 있는 평상복 좀 입고 출근하면 좋겠는데 아오 ㅠ.ㅠ 진짜 이 직종 내에드레스코드가 이런 데는 여기 밖에 없을 듯;; 저희는 캐쥬얼 데이도 없어요. 청바지나 티셔츠 이런 거 절대 못 입음 ㅠ.ㅠㅠ
  • sezz 2012/10/16 14:17 # 답글

    카드 정말 센스있어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저렇게 반찬을 파는 가게가 있다니 정말 편하겠어요. 색다르게 먹는 맛도 있고 밥 해먹기 힘들 때 근처에 있으면 참 편할텐데 말이에요.

    슬라이트 커브.. 전 치아교정하면서 살이 볼륨에서 다 빠져서 드미 커브에서 슬라이트 커브로 바뀌어가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빠져야할 데에선 안빠지고 있는...OTL

    드레스코드가 있더라도 내 옷장에서 옷 골라서 입고갈 수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싶어요.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저는 옷은 실컷 사는데 입을 일이 없어서 옷 대부분이 새 옷이라는. 가끔씩 옷장 탐험하다 이건 언제 산 옷인가 낯선 애들이 간혹 나와요..
  • 취한배 2012/10/19 18:43 #

    카드 정말 재미있죠?
    생일 축하 감사합니다 ㅋㅋㅋ

    저도 몇 년 전에 몸이 안 좋아서 안 그래도 없던 살이 갑자기 빠지면서 안 빠져야 할 데에서 중점적으로 빠지는 바람에...OTL 인생 늘 그렇죠 ㅋㅋㅋㅋ

    유니폼 진짜 싫어요. soul-crushing, spirit-killing, individuality-murdering uniforms T.T
  • 동히 2012/10/17 11:05 # 답글

    생일축하합니다. 친구들이 너무 센스있네요.
    항상 어쩜 저리 같은 요릴 해도 맛나게 보이는지. 타고나는 건가봐요. 따라하고싶어도 잘 안대여
  • 취한배 2012/10/20 12:29 #

    감사합니다. 카드 자랑 했다가 생일 축하 인사를 많이 받네요. 아이 좋아 ㅋㅋㅋㅋㅋ
    제 친구들이 한 센스 합니다. 매년 제 생일마다 만화책 포함, 한글로 된 책을 엄선해서 보내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
    동히님 저거 제가 만든 거 아니고 반찬 가게에서 사 와서 밥이랑 샐러드만 더해서 먹은 거예요 ㅋㅋㅋ 동히님도 잘만 해 드시던걸요? 요리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자기가 먹고 싶은 거 만들면 잘 되는 것 같아요. 전 제가 안 내키면 일 주일이든 한 달이든 아예 손 놓을 때도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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